
그리운 할머니 손맛, 모시떡
어릴 적, 할머니 댁에 가면 늘 맛볼 수 있었던 특별한 간식이 있습니다. 짙은 초록빛에 구수한 향, 쫄깃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히던 그 식감. 바로 모시떡입니다. 명절이나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할머니는 솜씨 좋게 떡을 쪄내어 손주들 입에 넣어주시곤 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할머니의 손맛이 그리워질 때면, 문득 그 맛을 다시 찾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게 됩니다. 마트나 시장에서 파는 떡에서는 어쩐지 어릴 적 느꼈던 깊은 풍미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저처럼 그리운 추억의 맛을 찾아 헤맨 경험이 있으신가요?

모시떡, 추억 이상의 가치
우리가 모시떡을 그리워하는 이유는 단순히 맛있는 떡이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 안에는 우리 고유의 식문화와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모시떡의 주재료인 모시잎은 삼국시대부터 옷감으로 사용될 만큼 우리 민족과 가까운 식물이었습니다. 고려시대 문헌에도 등장할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 떡은, 특히 모시 재배가 활발했던 전라도와 충청도 지역의 향토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모시잎 특유의 쌉쌀하면서도 구수한 향은 다른 어떤 떡도 흉내 낼 수 없는 고유의 매력을 지닙니다. 또한, 모시잎에는 칼슘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몸의 열을 식혀주는 효능이 있어, 더운 여름철 건강을 지키는 지혜로운 간식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모시떡은 한 세대의 추억을 넘어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자연의 가치를 품고 있는 소중한 음식입니다.

진짜 모시떡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그렇다면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깊은 맛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요? 그 해답은 복잡하고 정성스러운 전통 제조 과정에 있습니다. 진짜 모시떡의 맛은 결코 간단한 과정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정성이 담긴 모시잎 손질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바로 모시잎 손질입니다. 갓 수확한 신선한 모시잎은 그대로 사용하면 억세고 쓴맛이 강합니다. 이 쓴맛과 풋내를 제거하기 위해 끓는 물에 삶아낸 뒤, 찬물에 여러 번 헹궈 불순물을 제거해야 합니다. 이후 부드러워진 잎을 곱게 빻거나 다져서 쌀가루와 섞을 준비를 합니다. 이 과정에만 반나절 이상이 소요될 만큼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할머니의 손맛이 특별했던 이유는 바로 이 과정을 소홀히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쫄깃함의 비밀, 반죽과 소
잘 손질된 모시잎은 국산 찹쌀가루와 적절한 비율로 섞어 반죽합니다. 이때 물의 양을 정확히 맞추는 것이 떡의 쫄깃함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입니다. 반죽이 완성되면 동부콩이나 팥, 깨 등을 달콤하게 볶아 만든 소를 듬뿍 넣어 하나하나 정성껏 모양을 빚습니다. 과거 어르신들이 하시던 말씀이 떠오릅니다.
“진짜배기 모시떡은 짙은 초록색이야. 연한 풀색이 아니라. 그만큼 모시잎이 많이 들어갔다는 증거지. 정성이 부족하면 절대 그 색이랑 향이 안 나와.”
좋은 모시떡을 고르는 방법
전통 방식의 수고로움을 알게 되니, 왜 시중에서 그 맛을 찾기 어려운지 이해가 갑니다. 시간과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모시잎 함량을 줄이거나, 색소를 첨가하거나, 수입산 재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좋은 모시떡을 고를 수 있을까요? 몇 가지 기준을 기억하면 실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원재료 함량을 확인하세요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원재료명 및 함량입니다. 제품 뒷면의 표시사항을 꼼꼼히 살펴보세요. ‘국산 모시잎’, ‘국산 찹쌀’ 등 원산지를 확인하고, 모시잎의 함량이 높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함량이 높을수록 모시떡 본연의 깊은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색과 향을 살펴보세요
좋은 모시떡은 인공색소처럼 밝은 연두색이 아닌, 짙고 깊은 국방색에 가까운 어두운 녹색을 띱니다. 이는 모시잎을 아낌없이 넣고 제대로 된 공정을 거쳤다는 증거입니다. 포장을 열었을 때 인공적인 단내가 아닌, 구수하고 쌉쌀한 풀 향기가 은은하게 풍기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진짜 모시떡은 화려하지 않지만, 자연 그대로의 건강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처럼 좋은 모시떡을 고르는 것은 단순히 맛있는 간식을 찾는 행위를 넘어, 우리의 전통과 정성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의미 있는 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원재료를 확인하고, 믿을 수 있는 생산자가 만든 제품을 선택하는 노력을 통해 우리는 그리웠던 추억의 맛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기억 속 모시떡은 어떤 맛과 모양을 하고 있나요? 혹시 나만 알고 있는 특별한 맛집이나 이야기가 있다면 댓글을 통해 함께 나누어 주시길 바랍니다.
모시떡은 단순한 전통 간식을 넘어, 세대와 정서를 잇는 음식 문화의 일부입니다. 유년 시절의 따뜻한 기억을 정성스러운 떡 한 점으로 되살리고 싶다면, 장인의 품격을 담아 내는 한담떡에서 기획 의뢰해 주세요.
